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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할아버지
작성자 한**
등록일 2016.11.14
할아버지가 옥상에 만들어 놔둔 팔랑개비 있지? 그거 잘돌아야된다고 할아버지 그거 양철판으로 날개도 만들고 했잖아 근대 그게 할아버지 쓰러지고 나서부턴 잘 안돌더라 그리고 할아버지 나 어릴 때 낙서하고 종이비행기 접으라고 달력 찢어서 놔두던거 정말 고마웠어 또 종원이 먹게 조기좀 구워놔라 종원아 왜 이렇게 조금 먹니 좀 더먹어라 하던 말들 아직도 기억에 너무 남아 그리고 어릴때 영재원 붙었다고 할아버지 좋아하던 것도, 제주도 간 것도 강원도 간 것도 다 기억 나더라, 그리고 오늘 운구하면서 소희랑 정희랑 수연이랑 인라인 타던 곳 들렸어 그 때 할아버지가 아이스크림 사왔잖아 근대 아이스크림 사온 편의점이 꽤 많이 멀더라 우리 정말 사랑했구나 싶었어, 3개월 전만해도 정정하게 운동다니셨으면서 왜 이렇게 갔어 나랑 엄마는 준비도 안되어있었는데, 살아 생전에 외가집 가는것 도 많이 못하고, 감사하단 말도 연락도 많이 안드리고, 받기만 한 것만 같네 그리고 할아버지랑 추억이 왜 이제야 기억나는 걸까? 나 진짜 한심하다 그치? 그리고 할아버지는 나를 포함한 손자 손녀들 정말 사랑했다는 게 느껴지더라 할아버지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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