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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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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쓸쓸함 이란
작성자 문**
등록일 2013.10.15
참으로 오랫만에 당신께 편지를 쓰는구먼.
매일같이 만나던 한할아버지도 하늘나라에 가버리고
그덥던 여름도 저만치 물러나고
수술한 발가락은 세달이 가까워 오도록 아믈기는 커녕 다시 입원하여 조금올려 또 자르는게 좋을듯하다는 의사의 권고가 치료시 만날때마다 되풀이하고
참말 삶의 의미를 느끼기엔 너무나 벅차기만 하니
매사가 다싫고 아무것도 만지기 조차 싫구먼요.
그저 감옥같은밤에만 쳐박혀
이렇게 이렇게만 지내고 있구려.
기온은 점점 내려가고 게다가 오늘따란 비마저 저렇게 치걱치걱 나리는구려.
올봄에 한할아버지와 얘길 나누길
(우린 단풍이 짙게물든 공원을 삥돌며 얘기하길 올해도 단풍놀이 잘했구먼
하곤했다 외다) 그러니 올가을 또 단풍놀이를 해야하지않겠냐는 내물음에
한할아버지는 올핸 아무래도 않될것 같애 하시더니만
종래는 떠나버리고 말었지.
아마도 당신처럼 그렇게 가셨겠지.
이제 조금씩 조금씩 단풍이 들어오는데
이제 기온이 뚝떨어지면 순식간에 빠알갛게 물들어 버리겠지
그럼
그럼그때 난 먼저간 한할아버지 생각이 얼마나 날까?
혼자서 공원을 쓸쓸히 돌면서 무슨생각에 잠길까?
무슨 생각에 잠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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