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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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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국은 고인에 대한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과 마음을 담은 추모의 글 등을 하늘나레에 계신 고인께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가상공간으로서 회원 및 일반인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해치는 글이나, 상업목적의 글, 부적합한 내용의 글이 게시될 경우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경건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용시 불편하신 사항이나 궁금하신 내용은 사이버 추모의집 상담실을 이용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하늘나라 우체국’이 추모의 글들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게시된 글을 엮어 e-book 발행을 추진하고 있사오니, 작성하신 글의 출판활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란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시글 내용
어머님 안녕하세요?
작성자 조**
등록일 2014.02.20
어머님!!
안녕하셨습니까? 막내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불러봅니다
하늘나라에서의 생활은 어떠세요? 춥지는 않으시죠? 먼저온 아버님, 아들들, 막내딸
민자,사위도 만났겠네요 할 얘기가 하도 많으셔서 오랫동안 아버지와 원망도 하시며 얘기도 오래 나눴겠지요

저도 내일 모래면 벌써 60세 랍니다 제 딸들도 벌써 29세 27세가 되었고요 큰형,작은형,누나,손주들도 모두 잘 있습니다 큰형님께서 몸이 좀 불편한것 빼고는 집안에 커다란 우환은 없답니다 참 최근 홀로 고생고생하며 키웠던 누나딸 정은이가 결혼할때 모처럼만에 식구들과 같이 어울려 식사도 했고 얘기도 나누며 그동안 갖었던 적은 앙금과 오해도
풀었답니다
금년 설날에는 모처럼만에 큰형집에 식구들이 전부 모였답니다(셋째형만 근무라 참석못했어요)큰형집에서 제사끝나고 둘째 작은형집에 들려 얘기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하며 윷놀이도 즐기며 화목한 시간을 가졌고 금년내 시간을 만들어 전 식구들과 함께 야유회라도 가져 볼려고 계획 했답니다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가족 분위기가 여간 좋았답니다
벌써 여러 손주들까지 결혼하여 조만간 대식구가 될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어머님도
기쁘게 다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어린자식들 먹여 살리려 온갖 궂은일 다하시며 죽도록 고생만
하신 어머님의 하해와같은 은혜를 뭣으로 갚아야 할지 갚을 기회조차 없어 생각만하면
가슴만 메여 눈물이 고인답니다
장정도 혼자 들기 힘든 그 무거운 새우젖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그걸다 팔때까지 이동네 저동네 소리치고 다니시고 손발이 부르트고 동상에 걸려터져 핏물이 줄줄흘러도 참고
입꽉 깨물며 억지로 지친몸을 이끌고 한줌곡식을 구해 애들를 위해 끓여 먹이시던
그모습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만답니다

규수같이 집에서 곱게 자랐고 결혼후도 돈벌이 좋은 남편덕에 동네에서도 기와집에 검정색 짚차까지 있어 걱정없이 화목하게 잘살던 집안이 아버지가 병환에 들어 각종 사기와
치료에 전재산 다 날리고 급기야 하루 아침에 애들 6명을 혼자 키워야하는 지경이 되고 세상 물정모르는 어머님이 감당하신 그 고생이란 말로 형용키 어렵지요

도저히 혼자 애들를 전부 감당키 어려워 하던차에 큰아들,둘째아들은 서울가는 기차에 무임승차로 야밤에 무작정 나가버렸고 셋째는 읍내 고무신 가게에 먹여주고 재워주는 조건
하에 머슴일하러 보내주고 집으로 돌아온날 어머님은 대성통곡을 하며 다리펴고
손으로 땅을 치며 " 아이고 내새끼들... 어떻하면 좋아 이러다 애들 전부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 ...불쌍한 내새끼들..."
"부처님 우리 새끼들.. 어디에 있던 안아프고 배굶지않고 헤여지지 않게 보살펴 주소서 ..."하며 하염없이 울었었지요 이젠 집에 어린 8살누나,6살 나,그리고 4살 민자만 남았답니다 매일밤 어머니는 부엌과 장독대에 정한수 한사발 떠놓고 지극정성으로
두손빌며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처님께 비나이다 불쌍한 우리 새끼들 보살펴 주소서"
라고 기도 하셨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모습이 연상이 됩니다

그렇게 눈물속에 어렵게 어렵게 꾸려 식구들를 보살피신덕에 그래도 가족을 잃지않고 지킬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것만이라도 어머님덕에 그렇게 되어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당시 보릿고개 시절에 흩어진 가족들이 무척 많았다고 들었으니까요

세월은 참 빨리도 잘흘러 가는것 같습니다 옛날 어르신들이 세월은 화살같이 빨리 가더라고 하던 말씀들이 실감이 듭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시간이 빨리 가는가요? 거기생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큰걱정은 없이 다들 잘살고 있으니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같습니다 다 보살펴 주신 어머님 덕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편하게 지내시고 또 뵙겠습니다



막내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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