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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친구야 벌써 1년이 흘렀어
작성자 오**
등록일 2019.06.25
원구야, 오늘 하루는 어땠어? 나 너 보러 왔어. 네가 행복해지려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야. 오늘 하루 정말 밝게 웃고 평범한 내 일상 그 자체로 지낸 뒤에 너를 찾으러 오고 싶었어. 미안해, 절대 울지 않겠다라는 몇 번의 굳은 다짐도 오늘 너를 향한 그리움을 극복할 순 없더라. 일요일부터 왜 이렇게 날씨가 좋던지. 분명 하늘이 아주 맑았고 햇빛도 따스했어. 그래서 나는 너를 추억하며 하늘을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슬프더라. 나는 분명 네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한 거라 믿어. 그래서 정말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은데 막상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막을 방법이 없는 거 같아.
작년 이 맘 때 즈음부터 몇 달간 너를 그리며 나는 몇날 몇일 밤을 이불을 싸매고 혼자 울며 보냈는지, 그래서 1주년이 이렇게 빨리 흘러와 버린 걸까. 사실 1년이란 시간이 흐르면 나는 조금은 너와의 이별에 무뎌져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더 슬픈 거 있지. 동네 길을 걸을 때마다 곳곳에 너와의 추억이 묻어나 있어서 너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 나는 아직 네가 알던 12살의 오수빈 그대로라 멘탈이 너무 약해. 좀 강해지고 싶은데, 나도. 너는 너무나도 착해서 너의 소중한 사람들이 그저 행복하기를 바랄 거 같아. 근데 난 아직도 너한테 너무 미안한 게 많다? 여태껏 나의 학교 생활 중 가장 힘들던 시기에 나에게 정말 유일하게 큰 힘이 되어주던 친구인 넌데. 네가 전학가고 난 뒤인 데에도 수시로 나한테 연락해주면서 긴 고민들 빠짐없이 다 들어줬잖아. 네가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을 때 너에게 너무 고마워서 흘렸던 눈물이 지금은 조금 후회스럽기도 해. 난 받은 만큼 돌려줄 시간도 없었는데. 나는 너에게 힘든 일 없냐며 한 번 물어보지도 못 했는데. 우리 처음 만나서 절친 되는 과정 속에서도 난 늘 고맙기만 했는데. 우리 학교에서 내가 너의 가장 친한 여자 사람 친구였다는 건 정말 장담한다 ㅋㅋ 정말 너무 좋았던 친구, 강원구. 전학간 뒤 여러 번 우리 동네에 놀러오던 네가 마지막으로 왔을 때 그게 너를 볼 수 있는 마지막인 걸 알았더라면 난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의 친구들이자 너의 친구들이었던 아이들이 모두 나를 돌아섰을 때 끝까지 그저 묵묵히 내 옆에서 자리 지켜주고 위로해주는 친구였던 너를 보며 나는 왜 너도 많이 아플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했을까, 그게 정말 마음이 아프다. 원구야, 많이 힘들었구나. 난 아마 앞으로도 너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앞으로 너의 행복할 순간은 함께이고 싶어. 직접 말을 나눌 수도 얼굴을 마주볼 수도 없지만 늘, 그리고 영원히 그 시절 강원구는 마음 속에 함께일 거야. 너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인생에 있어서 내가 친구로서 있을 수 있어 행복했어. 너와의 추억은 정말 오롯이 행복 그 자체야. 고마워, 원구야. 나랑 친구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친구해줘. 우리 평생 친구하자. 정말 행복하기만 해, 원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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