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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참말로
작성자 문**
등록일 2014.01.12
여보
언젠가 아마 막환갑이지나서쯤이나 되나보외다.
외국영화를 볼때 우측옆에나오는 자막이 있질않소.
그걸 다 읽기도전에 없어지곤 하드니 테레비 이태리 다큐멘타리 화면에 대한 자막도 읽기도 전에 없어지곤 하지않겠소.
미국영화 같으면 소리로 얼마는 대신할수가 있어 다행인데 이태리, 불란서, 러시아는 한마디도 모르겠으니 갑갑하기만 합디다.
그로부터 세월이 흐르며 가만보니 P.D.가 빨리자막을 바꾸는줄알었는데 나의 순간 순발력이 그만큼 둔해진걸 알었다오.
60이 훨씬이나 지나버린 지금은 그 순발력이 한참이나 더 떨어져 한심하리만큼 형편없어진 나를 발견하며 당신을 잃은 슬픔도 커다랗지만 땅에 떨어진 내 순발력에대한 슬픔 또한 크다외다.
여보
만약 당신이 가지않었다면 지금쯤 당신의 순발력도 둔해져 슬퍼하는 당신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지는구려.
이렇듯 인생이란 새옹지마라기보담 일장춘몽이라 함이 한결 설득력있어보이는구려.
그래 인생은 한편의 일장춘몽이니 뭐 그리 대단한건 아닌가 보외다.
보고픈 당신
영원히 볼수없으니 한결더 보고싶은 당신.
이제그만 여기서 펜을 놓으려하오
편안이 계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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