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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그리운 원구야
작성자 이**
등록일 2019.10.10
강원구, 요즘따라 무척이나 그리운 친구야.
요즘엔 비도 잘 안 와. 참 멍청하게 보이지만 하늘에서 비가 오면 왠지 모르게 네가 울고 있는 거 같고 하늘이 맑으면 네 기분이 좋은 거 같아. 나 진짜 바보 같지 근데 왠지 그렇게 믿어 그게 일상이 되어버렸어. 하루를 시작하며 하늘을 볼 때 맑으면 괜히 너를 생각하며 피식 웃게 되고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낀 날에는 괜히 네가 우울한 거 같아서 내 기분도 좋지 않아. 나 단순하지 아닌 걸 알면서도 꼭 어린 애처럼 그러는 걸 보면 참 단순해 그대로야 나. 한 글자 한 글자 힘겹게 너를 생각하며 오늘도 이렇게 써 내려가.
어젯 밤 꿈에서 네 목소리를 들었어. 꿈에서 얼굴이 보인 것도 아니고, 그냥 저 멀리에 네가 서 있었어 어무 멀리에 있었어. 너에게 달려갈 수가 없었어. 근데 목소리를 정날 선명하게 들리더라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잘 지낸다고 했어 많이 보고 싶지만 자긴 잘 지내니까 너도 부디 잘 지내달라고 했어. 명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 너였어.
잘 지낼게 원구야 꼭 잘 지낼게. 보란듯이 잘 해낼게. 그러니 부디 너도 지금처럼 잘 지내줘. 나 잊지 말고 지금처럼 날 보고 싶어해줘. 가끔씩 꿈에 나와주는 너한테 참 고마워. 우리에게 너는 언제까지나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 우리의 소중한 친구니까, 잊지 못할 소중한 사람이니까, 평생 기억할게. 행복했던 기억도 슬퍼하는 기억도 네가 있기에 가능한 거잖아. 너도 나 꼭 기억해줘. 내가 먼 훗날 어리고 예뻤던 나의 모습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너일테니 언제까지나 내 기억 속에 그렇게 남아줘.
잘 한 거야 너. 누구도 널 원망하지 않아. 잘 했어 정말 잘 했어. 잘 해왔고 수고 많았어. 아무리 아리따운 꽃이라도 결국엔 지는 것처럼 너도 그렇게 별이 된 친구야 절대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영원히 기억할 거야. 언젠가 너의 시간이 다시 흐르길 바라. 보고 싶어 강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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