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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아빠
작성자 김**
등록일 2022.06.08
아부지~~ 안녕 나 또 왔어

원래 밖에 나가 노는걸 좋아했던 내가
아버지 보내드리고 매일 집에 가.

나 겁도 많고 무서운것도 엄청 많아서 나 다 컸을 때도 화장실 하나 못가서
아빠가 앞에서 노래도 불러주고 말도 시켜주고 그랬잖아
그때는 그게 고마운줄도 모르고, 그냥 아빠한테 모든걸 의지하고 있었네 ㅎㅎ

나는 지금 회사도 잘 다니고 있고, 승진을 해서 다른 업무를 이것 저것 하고 있어
끝나고 운동갈 때는 운동갔다 집에가고, 아버지가 항상 입아프게 말했던 ' 일찍들어와서 강아지랑 놀아줘라 ' 하는 말 잊지 않고, 별일 없을때는 매일 집에가서 하루를 보내.

집에가면 ' 아부지~ 나왔어~~ ' 하고 인사하면 ' 어어~ ' 했던 아빠 목소리가 너무 그리워서 허전 할때도 있지만 나름 잘 적응하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어. 그래도 그 목소리를 이제 듣지 못하는게 많이 마음아프다.

아버지가 아프다는 이유로 잘 놀러다니지도 못했고, 많은 추억이 없어서 아쉽다.

아빠, 또 나랑 인연이 되어 줄거지?
그때는 아프지말고 나랑 많이 많이 놀러다니고 추억도 많이 쌓자.

나는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아.
아빠도 나를 위해서 여태까지 견딘거 다 알아.
그래서 아빠.. 너무 고생 많았다고 이제는 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

나 결혼할때까지만이라도 견디고 싶다고 말했었다며?
손주는 바라지 않으니, 꼭 우리 딸 결혼할때까지만이라도 버티고 싶다고 그랬다며.

내가 결혼할 때 아버지 휠체어 끌고 입장하고 싶다고, 꼭 내가 휠체어를 끌던 아버지를 업던
그렇게 같이 입장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내가 결혼 하는 순간에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버지와 그 길을 걷는게 내 소원이라고 그렇게 말했어

우리가 바랬던 일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 옆에 아버지 있다고 생각하고 걸을게.
그러니까 그때는 아버지도 편히 잘 쉬고 있다가 내 옆에 있어줘.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너무너무 사랑해 또 올게.

이 편지가 꼭 아버지에게 닿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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