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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보고싶다
작성자 오**
등록일 2019.04.13
원구야, 이제 너를 만나러 파주에 갈 때까지 이곳에 너무 자주 찾아오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해봤는데 기어코 다시 오게 되었어. 요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정말 평안했으면 좋겠다, 네가. 우리 학교는 금요일이면 중간고사야. 그런데 네가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이 많이 났어. 작년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너를 떠나보낸 충격이 커서 그랬었는지. 정말 모든 추억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는 기분이야. 너랑 놀던 어느 날, 내가 그렇게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을 때 네가 맛있다며 같이 가준 떡볶이 포장마차가 아직도 생각난다 5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길을 걸을 때마다 지나치는데, 네 생각에 너무 깊이 빠질까봐 네가 떠난 뒤로 아직까지 다시 가보지 못했어. 이 중간고사만 끝난다면 머지않아 다시 찾아가서 그 날은 네 생각에 하루종일 잠겨보고 싶어. 물론 파주도 갈 거고. 강원구. 너에게 정말 고마웠던 게 너무너무 많아서 하염없이 나는 미안해져. 조금이라도 덜 미안해지게 나도 너에게 많은 것을 해줄걸. 내가 가장 힘들었던 학교 생활의 시기에 나만 한가득 도움을 받았는데. 돌려주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홀연히 가버린 네가 처음엔 조금 원망스러웠어. 내가 너무 미안했으니까. 네가 항상 해주던 위로의 말을 나는 너에게 한번도 건네본 기억조차 없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기회가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 그렇지만 원구야. 나는 언제나 네가 옳은 아이란 걸 알아. 네가 그런 선택을 한 것에도 그에 따른 이유가 있었겠지. 네가 떠났다는 소식이 우리 학교에 퍼지고 너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친구들을 보며 정말 화가 났지만, 너를 진심으로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는 걸 알아. 우리의 그 찬란한 5학년 추억들이 어른이 되어 너와 다시 만나면 그대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그 추억들을 마음에 가볍게 새겨넣었던 내가 정말이지 한심해. 네가 전학가고 나서 우리 동네에 다시 놀러올 때마다 대부분은 나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해서 놀자고 했었는데 네가 마지막으로 온 날은 너와 함께 놀지 못했어. 가장 마지막으로 너의 모습을 본 게 언젠지 기억조차 못한다는 게 너무 슬퍼. 같은 하늘 아래에서 존재하는 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의 눈에 담은 때는 언제였을까. 정말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 싶어. 그래도 원구야, 우리가 슬퍼하는 모습을 너는 보고싶지 않다는 걸 알아. 몇 달 동안은 정말 눈물 마를 새 없이 밤낮을 지새웠지만, 이제는 꾹 두 주먹을 쥐면 눈물을 조금은 참아낼 수 있어. 정말 너처럼 소중한 친구를 내가 감히 또 만날 수 있을까. 나라는 사람의 속을 가득히 채워주고 자존감을 일깨워준 너란 사람을 정말 다시는 만날 수 없을까.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함께인 것을 알아. 정말 나의 욕심이지만, 너를 한번이라도 다시 만나고 싶어. 그때에도 미련은 남겠지만, 너에게 하고싶었던 모든 말을 다 하고 보내주고 싶어. 정말 많이 고마웠다고. 친구 사귀기도 어렵고, 자존감 부족에 항상 자책만 하던 나에게 용기와 또다른 밝은 성격을 심어준 것은 정말 오로지 너의 도움으로 시작되었던 거라고. 난 정말이지 평생 너를 기억할 거야. 그게 내가 너에게 받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야. 내 친구 강원구. 너의 떠남은 처음에는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아픔이었지만, 영원히 함께란 걸 알아. 오늘밤도 눈을 감으면 너와 함께였으면 좋겠다. 잘자, 좋은 꿈 꿔. 다시 찾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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