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절망과 슬픔일텐데요.
이런 어린이들의 넋을 기리고 그 부모를 위로하는 어린이 전용 추모공원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8살 박 모 양 유괴 살해 사건.
박 양의 시신은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박 양처럼 짧은 생을 마감한 어린 넋을 떠나보내는 길.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바람개비와 나비 모형들이 바람결에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영면에 잠긴 넋들을 모신 나비 모양의 대형 분골함은 국화꽃이 포근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나비처럼 훨훨 좋은 곳으로 떠나라는 의미의 나비 정원.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추모공원입니다.
서울에서 화장되는 어린이만 연간 5백명 수준.
이 가운데 70%는 성인들의 유골과 함께 묻혀왔습니다.
<인터뷰> 오성규(서울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 "그전에는 어른 산골장과 같이 이용을 했었는데, 슬픔을 각별하게 위로하기 위해서 전용 산골장을 만들어서 많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의 품에 안겨보라는 애절한 헌정시는 어린 넋을 위로하고, 추모의 벽엔 누구나 위로의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나비정원 이용료는 무료로, 서울시립 화장시설에서 화장한 12살 이하 어린이가 대상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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