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장3명거쳐... 마침내 빛본 화장시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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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3767 |
등록일 | 2011/12/18 00:00 | ||
서울추모공원 14년만에 완공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하 추모공원)이 추진된 지 14년 만에 완공됐다. 서울시는 14일 준공식을 갖고, "서울추모공원은 서울 서초구 청계산 자락 17만1335㎡ 부지에 조성된 한국 최초의 도심지역 화장시설"이라고 밝혔다. 친환경적으로 지어진 추모공원은 첨단 화장로 11기를 갖춰, 내년 4월부터 하루 최대 65구의 화장처리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1995년까지 20% 수준이던 화장률이 48%대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서울시의 화장시설은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이 유일해 그동안 시민들이 불가피하게 4~5일장을 지내거나 다른 시도의 화장장을 이용해야 했다"고 밝혔다. 서울추모공원 건립으로 20% 정도였던 시민들의 '원정화장'과 불가피한 4~5일장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는 고건 전 시장 시절인 1998년 북쪽으로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이 있기 때문에 강남지역에 추모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강남에 부지를 물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 전 시장은 스스로 화장을 하겠다는 서약에 나설 정도로 장묘 문화 개선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2000년 추모공원 건립추진협의회가 대상에 오른 20여곳을 심사해 원지동을 제2화장장으로 결정했다. 이때부터 원지동 추모공원 추진의 험난한 길이 시작됐다. 원지동 일대 8개 마을 주민 수백명이 시위에 나섰고, 2001년과 2002년에는 서울시와 국토해양부를 상대로 추모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주민의 극렬한 반대와 소송 때문에 측량조차 제대로 진척시키지 못했다. 2003년에는 병원을 옮기며 화장로를 20기에서 11기로 줄이고 납골묘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갔다. 2007년 4월 서울시는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으면서 숨통이 트였다. 오세훈 전 시장은 당선 후 가장 어려운 과제중 하나로 꼽혔던 추모공원 설립을 임기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 오 전 시장은 추모공원을 세우는 대신 국립의료원을 이전시키고 주민들에게 편의시설 운영권 등을 넘겨주면서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전에는 병원을 이전한다고만 했지만 오 전 시장이 정부와 담판을 지어 국립의료원 이전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추모공원에 들어설 식당과 카페, 자판기 같은 편의시설을 5년간 주민들이 운영해 수익금을 나눠갖게 했다. 11기의 화장로 전체를 지하에 설치하고 전용 출입 도로를 만들어 혐오시설 이미지를 최소화했다. 서울시는 추모공원 건립 사업이 계획된 이후 430여 차례에 걸쳐 주민을 만났고, 기본계획 수립 후 12년 뒤인 지난해 2월이 돼서야 착공에 들어갔다. 이날 추모공원 준공식에 참석한 고 전 시장은 감회어린 얼굴로 "서울시민이 불편을 겪는 4~5일장이 사라지고 이제 3일장을 지낼 수 있게 됐다"며 "주민들의 어려움이 많았는데 협조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주민 한명이 뛰어들어 박원순 시장에게 주민 보상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항의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소동에 대해 "그동안 추모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얼마나 많은 어려운 과정이 있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추모공원은 한 달여간 점검기간을 갖고 내년 1월 16일 문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