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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공원묘지의 진화…망우리, 평일에도 붐비는 '힐링 산책로'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174
등록일 2014/10/13 00:00

 


커버스토리 - 공원묘지의 진화 죽은 자의 안식처, 산 자의 '힐링 명소' 되다

 망우묘지공원, 한용운·지석영 등 독립투사부터 예술인까지 잠들어
 주말 산책순환로 방문객 북적

 화장문화 확산으로 공원화 늘어 광주 등 지자체들 '묘지 재개발'
부평가족공원엔 자연장 묘소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1월과 올 1월 망우리묘지공원을 찾았다. 서울 중랑구와 경기 구리시에 걸쳐 있는 망우산 일대 83만2800㎡에 조성된 망우리묘지공원의 옛 이름은 망우리공동묘지. 일제 강점기인 1933년 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4.7㎞에 이르는 산책 순환로인 ‘사색의 길’을 걸은 뒤 감탄을 연발했다. 그는 “시민이 찾기 꺼리는 공동묘지가 시민이 즐겨 찾는 친화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대표적 혐오시설로 꼽히던 공동묘지가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추석과 설을 제외하면 1년 내내 찾는 이가 드문 음산한 공동묘지가 이제는 평일에도 등산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때 2만기가 넘는 묘소로 빼곡하던 망우리묘지공원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서울시와 중랑구의 장기 계획에 따라 1997년부터 단계적으로 정자와 벤치가 설치되고 묘지를 둘러싼 4.7㎞의 산책 순환로 ‘사색의 길’이 조성되면서 ‘시민 쉼터’로 거듭났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망우산 등산로. 참나무 조팝나무 아카시아나무 등이 양옆으로 늘어선 4.7㎞ 길이의 ‘사색의 길’엔 늦여름인데도 선선한 기운이 느껴졌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이 총총 걸음을 옮기는 모습은 청계산, 관악산 등 다른 산의 등산로와 다를 바 없다. 사색의 길 좌우로 8300여기의 무덤이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이곳 망우리묘지공원에는 1933년부터 1973년까지 40년간 2만8500여기의 묘소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이후 공간이 없어 새로 묘지가 들어서지 않았다. 서울시와 중랑구는 1997년부터 공원화사업에 나섰다. 벤치와 정자, 산책로가 생기자 시민들이 하나둘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음산한 공동묘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망우동 망우리묘지공원에 있는 산책 순환로인 ‘사색의 길’에서 29일 오후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서울의 유일한 공동묘지인 망우리묘지공원은 최근 들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 바뀌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망우리묘지공원이 본격적인 공원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건 서울시와 중랑구가 묘소를 이장하면 지원금으로 80만원을 지급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다. 이후 6년간 1560기가 다른 곳으로 이전됐다. 묘지가 빠져나간 자리엔 매년 300~700그루의 소나무와 산벚나무를 심었다. 무연고 묘지에 대한 정리와 유가족 등 후손들의 자발적인 묘지 이전으로 지금은 1970년대의 30% 수준인 8300여기의 묘소만 남았다.

한국의 ‘페르 라셰즈’를 꿈꾸며

망우리묘지공원에 묻힌 고인들은 대부분 구한말이나 일제시대에 태어나 광복과 6·25전쟁을 겪었다. 이곳엔 한국 근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도 잠들어 있다.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위창 오세창, 송암 서병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부터 시인 박인환, 소설가 계용묵·김이석, 작곡가 채동선 등 예술인까지 다양한 인물이 잠들어 있다.

매달 일반인을 대상으로 망우리묘지공원에 묻힌 인물들의 묘소를 다니며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김영식 작가는 “이곳에는 독립투사부터 친일파, 시인, 야구선수까지 동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사람과 역사가 묻혀 있다”며 “이곳을 제대로 정비해 역사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그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중랑구는 지난 6월 용역보고서를 발주해 망우리묘지공원을 인문학과 역사 체험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망우리묘지공원이 용마산을 거쳐 광진구 아차산까지 이르는 대표적인 등산로이자 휴식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상당히 사라졌다. 망우리묘지공원 인근의 어울림공인중개사 조용희 대표는 “아직도 젊은 부부들은 아파트에서 묘지가 보인다는 사실 때문에 계약을 꺼리기도 하지만 중년층 이상은 가까운 곳에 훌륭한 등산로와 산책로가 있다는 이유로 오히려 이곳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공원화 사업이 결실을 맺으면서 망우리묘지공원은 지난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 공모로 뽑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에 선정되기도 했다.

화장문화 확산이 공동묘지 변신 촉진

망우리묘지공원을 비롯한 공동묘지의 공원화는 화장 문화 확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화장률이 70%를 웃돌 정도로 화장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봉분 대신 깔끔하게 지어진 봉안당에 골분(뼛가루)을 안치하고 자연친화적인 수목장, 화초장, 잔디장 등으로 장사를 치르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2년 화장률은 74%로 20여년 전인 1992년에 비해 4배가량 높아졌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예산을 투입해 부평 공동묘지의 공원화 사업을 벌인 인천시는 2010년까지 묘지 안에 호수와 산책로, 벤치를 마련하고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화장한 골분을 수목장, 화초장, 잔디장 등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장사 지낼 수 있는 자연장 묘소도 6847기나 조성했다. 공동묘지 이름도 ‘부평 가족공원’으로 바꿨다.

권호창 인천시 장사문화팀장은 “자연장을 치르면서 나무와 화초가 묘지 곳곳에 자리잡아 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화장 문화 확산이 공원화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공동묘지 공원화 사업에 예산 배정을 늘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공동묘지 재개발 사업에 배정하고 그 중 7억원을 광주광역시에 있는 제1시립묘지에 배분했다. 낙후한 공동묘지를 재개발해 시민들이 거부감 없이 드나들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신산철 늘푸른장사문화원 원장은 “오스카 와일드와 카사노바, 쇼팽 등이 묻혀 있는 프랑스 파리의 공동묘지인 페르 라셰즈(Pere Lachaise)를 찾는 관광객만 매일 수천명이 넘는다”며 “공동묘지야말로 수많은 사람의 삶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인 만큼 특성을 살려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강경민/인천=김인완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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