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동전 인터뷰 2016 개정판] 숨은 기부자 청계천의 명물, 행운의 동전씨를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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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울이야기꾼 | 조회수 | 6211 |
등록 부서 | 홍보마케팅실 | ||
등록일 | 2016/01/28 16:11 | ||
[2016 개정판] 숨은 기부자 - 청계천의 명물, 행운의 동전씨를 만나다!
2016 붉은 원숭이 해가 시작된 지 몇일 지나지 않아 청계천에서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일 년 동안 24시간 밤낮 없이 벌어들인 5천 5백만 원 자산 전액을 기부했다는 소식이었는데
5년 만에 한파주의보로 영하 14도까지 내려갔던 지난 주말 청계천을 찾아가 행운의 동전씨를 만났다.
서울이야기꾼(이하 꾼) : 인터뷰에 응해줘서 기쁘다.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인터뷰에 선뜻 응하게 되었는가?
행운의 동전씨(이하 행) : 올해 초 기부로 매스컴을 많이 타서 인터뷰 요청이 많았다.
하지만 주로 기부금만 언급되고 내 개인적인 이야기는 없어 아쉬웠던 차에 기획의도가 좋아 반가운 마음에 응하게 됐다.
꾼 : 그렇다. 동전씨하면 기부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행 : 사실 요즘 그것 때문에 외모 관리에 집중하느라 피곤하다. 자꾸 기자들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수도 없이 찍어간다.
이럴 줄 알았으면 피부관리와 다이어트를 조금 더 빨리 시작했을텐데... 아쉽다.
꾼 : 어떻게 매년 전 재산을 기부할 생각을 하나?
행 : 사실 사시사철 차가운 물 속에 있다보니 수족냉증에 시달리고 있고, 틈새로 물도 새고 있고,
이곳 저곳 삐걱대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 고치려고 들면 집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게 필요하다.
하지만 뭐..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된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기부했다. 사실 가족들은 반대가 심했다.
꾼 : 아무런 대가 없이 오랜 시간 이렇게 동전을 벌어들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행 : 사실 사명감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낮이고 밤이고 찾아오는 방문객 때문에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서 불면증을 앓아온 지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동전을 던지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피곤이 싹 가신다.
꾼 : 어떻게 그 많은 동전을 그것도 외화까지 5천만 5백만원이나 벌어들일 수 있었나?
행 : 사실 지난 해 보다는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한 동안 줄어들어 욕심 만큼 벌어들이진 못했다. 그 점이 아쉽지만 사실 위기는 매년 있었다.
2007년 경기침체로 동전 액수가 급격히 떨어졌었고, 고민 끝에 2010년부터 바닥에 동전 던지는 곳을 알리는 표지판을 세우니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았다.
동전이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는 홍보를 한글은 물론 외국어로도 표시했다. 몇 년 전 라섹을 해서 빛 번짐이 심하지만, 야간 업무를 위해 LED 조명도 설치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어 학습에도 열을 올렸는데 지금은 간단한 회화는 7개 국어 정도 가능하다.
올해는 퍼네이션으로 기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꾼 : 대단한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서운한 점이나 어려운 점은 없나?
행 : 간혹 못이나 클립, 가짜 동전을 던지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잡히면 죽는... 아니... 자제를 부탁드린다. 쿨럭!
꾼 : 청계천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청계천을 떠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행 : 잘 알다시피 청계천은 조선 초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있었던 곳이자, 70~80년대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복원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지금은 서울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정받고 사랑받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고향을 계속해서 지키고 싶다.
꾼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행 :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지난 해 처음 열려 호응이 컸던 청계천 업사이클페스티벌이
올해 10월에도 열린다고 하는데 기대가 크다. 올 연말 크리스마스 축제 때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페스티벌도 즐기고 기부문화에도 동참해줬으면 싶다.
뭐... 개인적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로마에 계신 트레비 형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계적인 동전 명소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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