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운영처] 장애인 고객님들,내 자가용처럼 편하게 이용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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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울이야기꾼 | 조회수 | 6263 |
등록 부서 | 미래전략실 | ||
등록일 | 2015/04/20 16:42 | ||
월간 <교통> 2015년 3월호 '교통人의 하루' 인터뷰
장애인 고객님들,
내 자가용처럼 편하게 이용하세요! 글 _ 박민정 사진 _ 이서연
몸이 불편한 분들이 부르면 언제든 어디서든 부리나케 달려가는 운전기사님이 있다. 장애인콜택시기사로 일한 지 아홉 해, 자부심과 보람이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손순자 반장이 그 주인공이다. 운전대를 잡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사람, 거기에 항상 고마움의 인사까지 받고 있다며 운전을 천직이라 여기는 사람. 멋진 그녀의 힘찬 하루를 따라다녀 보았다.
노란택시는 사랑을 싣고, 장애인콜택시운영처 손순자 반장
버스기사가 꿈이었던 위풍당당 기사반장님
노란색 장애인콜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는 면목동 차고지. 일반 직장인들이라면 아직 출근 전인 이른 시간이지만 손순자 반장이 택시에 오르자마자 콜센터로부터 호출이 왔다. 출발지는 근처의 아파트, 목적지는 하계동의 한 학교다. 장애인콜택시가 신설된 지는 13년 째, 장애인콜택시는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 오고 있다. ‘이 택시가 없다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 할 수도 없다’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손 반장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단다. 손 반장이 장애인콜택시를 운행한 것은 올해로 9년째, 9년 전의 경력을 물으니 경기도 시각장애인 콜택시 기사로 3년 동안 일했었단다.
“아주 젊었을 때부터 운전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자동차를 내 손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정말 멋진 일 아니에요? 특히 여자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사실 제 목표는 버스기사였어요. 일찌감치 대형면허도 취득했답니다. 그런데 마을버스 운행 경력은 있어도 대형버스는 없네요.” 버스기사의 꿈이 이런 저런 일로 무산되자 눈을 돌린 것은 그와 비슷한 관광버스. 하지만 가족의 강력한 만류로 슬그머니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손 반장은 운전하는 일이 왜 그렇게 신이 나는 것일까. 사람들은 운전하는 일 때문에 피곤하다고 하는데 손 반장은 운전대를 잡는 순간 피곤이 사라진단다. 누군가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는 것
전라도 광주까지 손수 운전해서 하루 만에 다녀와도 거뜬하다는 손 반장. 그런 그녀가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하게 된 데는 친정어머니의 일이 계기가 되었단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거동이 불편해지셨어요. 형제들이 어머니를 돌보아드리고 저도 시간이 날 때마다 어머니를 뵈러 가지만 멀리 계셔서 그마저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그런 어머니 생각에 항상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다가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장애인콜택시 기사를 하게 되었어요.” 비록 버스기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단다. 장애인콜택시는 장애인복지법상 장애등급이 1, 2급 지체, 뇌병변 중증장애인, 기타 1, 2급 휠체어 이용 중증장애인이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장애인콜택시는 423대와 장애인전용 개인택시 50대가 운영되고 있고, 서울시내 38의 차고지에 분산 배치되어 운행하며 콜센터로부터 호출을 받으면 고객을 운행지역 범위 내에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게 된다. 택시요금 또한 놀랄 만큼 저렴하다. 일반택시가 기본요금이 2㎞까지 3,000원인데 반해 장애인콜택시는 5㎞까지 1,500원, 5㎞부터 10㎞까지는 ㎞당 300원이며 10㎞가 넘을 때는 ㎞당 35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손 반장은 요금까지 자세하게 소개하며 힘차게 당부한다. “장애인콜택시는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언제든 어디서든 자신의 자가용처럼 편안하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부탁드릴 일이 있다면 호출을 하신 후 가급적 신속하게 나오셔서 빨리 승차하셨으면 좋겠다는 것, 시간을 다투는 또 다른 분들의 배려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이다.
고객 맞춤운전은 정년까지 이어집니다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 많은 장애인 고객들을 대해오며 수많은 일들을 겪어온 손 반장이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보면 손자들 생각이 나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자주 불러주시던 어느 할머니가 결국 돌아가셨다는 걸 알게 됐을 때의 먹먹함을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언젠가는 급히 병원에 가야 하는 고객이 탑승을 해 시간에 맞추느라 신호위반을 했는데 교통경찰은 봐 주는 법이 없더라며 속상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어느 해 겨울, 눈이 많이 오고 추워 땅이 그대로 얼어버렸어요.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 고객님을 모셔야 하는데 차는 언덕길을 올라가지 못하고 미끄러지고 빙글빙글 도는 겁니다. 할 수 없이 보호자와 함께 휠체어를 직접 끌고 언덕 아래까지 겨우 내려가 차에 가까스로 태우고 병원에 모셔다 드렸는데 그러고 돌아서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 중증장애인을 모시는 일이기 때문에 급출발, 급제동, 과속은 절대 불가,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하며, 비나 눈이 오면 우산을 잘 씌워드려야 하는 것도 기본이라고 이야기하다 고객의 상태에 따라 ‘맞춤운전’을 해오고 있다는 대목에서 손 반장의 유머감각에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만다. “정년까지 일 할 겁니다. 앞으로 3년 밖에 남지 않았지만요.” 운전 실력에 봉사정신까지 단단하게 갖추어야 할 수 있는 일, 손 반장은 쉬는 날에도 장애인들과 함께한다. 장애인콜택시 기사들로 구성된 사랑봉사단의 일원으로 복지관의 야유회에 참가해 식사 도우미부터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일을 하고,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의 반찬배달 봉사를 해오고 있단다. 쉬는 날은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나도 바람 쐬는 일’이라며, 연차까지 내고 봉사활동을 다니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손 반장, 그녀의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얼마나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까 싶다.
본 콘텐츠는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매월 발행하는 교통 전문지 월간<교통> 에서 제공되었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홈페이지 http://www.kot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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